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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치료기/ADHD 검사까지 과정

성인ADHD 내가 느꼈던 증상들, 치료를 다짐한다

by 귀찮다규 2022. 12. 13.

 

 

 

 

왜 이제야 치료를 시작했을까?

 

 

성인이 된지 얼마 안 된 거 같은데  벌써 나이가 30대 중반이 되었고

 

조금 더 일찍 치료 받았으면 좋았을텐데

 

이제야 용기를 내어 ADHD 치료하고 있다

 

 

나의  첫 기록을

어렸을 때부터 현재까지 느꼈던 증상들을 남겨보려고 한다

 

 

앞으로도 계속 기록할 수 있을지....

 

 

 

 

 

 

 

 

 

 

 

 

 

나는 어렸을 때부터 엄청 산만했다고 한다

 

집에서도 한시도 가만히 있질 못했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런 개구쟁이였다

 

그래서 그런가? 에너지를 소모 시키기 위해서인가?

 

부모님께서는 태권도 유치원으로 보내셨었다 

 

유치원을 졸업하고도 계속 태권도를 다녔다

 

 

 

 

 

 

 

 

 

 

 

 

최근에 초등학생 때 생활기록부?를 발견하고 놀랐다

 

어릴 때는 정해진 규칙을 지키기가 힘들었고

왜 지켜야 하는지 사실 이해를 못 했지만

나혼자 지내는게 아니라 최대한 규칙에 따랐다

 

 

 

 

 

 

 

 

 

 

 

 

 

 

중학생 때부터 나는 남들과는 다르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10대 때 내가 느꼈던 특징은

 

 

 

1. 끈임 없는 생각과 상상

 

 

머릿속에 티비를 여러 개 틀어 놓은 것처럼

 계속 생각하고 상상했다 

 

친구가 재미난 이야기를 하거나 

이런 일이 있었다고 말하면 의지와 상관없이

 그 이야기의 당사자의 상황으로 영상처럼

자동으로 상상을 해버렸다 

 

웃지 말아야 할 상황에서도 엉뚱한 상상으로 웃은 경우도 있다

 

 

그래도 이 수많은 상상이 나에게 도움이 됐다

 

하지만 이 머릿속 티비는 리모컨이 없기에 힘들었다

 

 

 

 

 

 

2. 흥미와 과몰입

 

 

흥미가 없으면 쳐다도 안 본다 심각한 수준이었다

 

기본적으로 해야 할 학교 수업도

 

 관심이 없어 딴짓을 하거나 잠을 잤다

 

반대로 뭔가에 꽂히면 과몰입을 해버린다 

 

초등학생때 어떤 물건이 갖고 싶어서

 

치킨집 돌아다니며 전단지 아르바이트를 구했다

 

100장에 오백원~천원이었던거 같다 

 

그때가 겨우 초등학교 3~4학년이었던 거 같다

 

게임에 꽂히면 밤을 새버렸다

 

 

 

 

 

 

3.해야 할 일을 미룬다 

 

 

해야할 일이 날짜가 정해지면 보통 사람들은 긴장을 할 텐데 

계속 미루다 하루 이틀 전에 급하게 몰아서 한다 

미리 끝내려고 노력해도 쉽지가 않았다

 

 

 

 

 

 

 

 

 

 

 

 

 

 

4. 잦은 멍 때림과 집중력 저하

 

 

 

학생 때는 그저 그냥 지내기만 하면 됐었지만

 

성인이 되고  나는 ADHD의 진한 맛을 보기 시작했다

 

군생활 시절 가장 긴장하고 배울게 많은 이등병 

 

선임이 알려주고 있으면 그 대화에 집중을 못하고 머릿속이 멍해졌다

 

대화에 집중하려고 노력을 해도 

 

멍하면서 뇌로 들어오지 않고 반대편 귀로 나가버린 느낌이다

 

그래서 시간 날 때마다 물어보고 노트에 적어서 

 

필사적으로 봤던 것 같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 또 한 번 느꼈다

 

역시 마찬가지로 처음 일을 배울 때 집중을 못했다 

 

답답할 노릇이다  또 물어보고 메모하면서

 

그걸 계속 보고 보고 또 읽었다

 

이해한다기 보다는 다 외워버리는것 같았다

 

 

 

업무 중 잦은 멍 때림과 실수가 있었다

 

다 끝내 놓고 보면 오타가 하나 있다

 

그 이후로는 마지막에 한 번씩 하며 고쳐나갔지만

 

역시나 쉽지 않다

 

 

 

 

 

 

 

 

 

 

 

 

 

 

나의 20대는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자책을 했다

 

자기 전에 항상 나의 단점과 고쳐야 할 점을 생각을 했고

 

머릿속 티비는 잘 때가 더 많이 켜졌다 

 

불면증에 시달렸다 

 

 

 

20대를 보내면서 우울감과 자존감이 떨어진 상태로 30대를 맞이하였다

 

 집중을 더 못하게 되었다 집중이 필요한 일을 할 때도 머릿속에 안개가 낀다 

 

계속 멍해진다 누가 뇌를 잡는 것 같다 

 

그동안 발악을 하며 계속 버티고 버텼다 너무 지쳤다

 

 나는 그냥 평범하고 싶다 집중할때 집중하고

 

잠도 잘자고 그저 그렇게 평범하고 싶다   

 

 

 

 

나는 2009년에 무한도전 정신감정 특집에서

 

ADHD 관련된 내용이 기억이 났고 

 

유튜브 검색을 통해 자세히 보기 시작했다

 

유튜브에 나와 있는 증상과  ADHD를 겪고 있는 사람들의

 

댓글을 보고 나는 너무나 놀랐다 

 

내가 댓글을 쓴 줄 알았다  나와 같은 사람들이 있었다

 

한 줄기 빛이 보였다 

 

 

 그 이후로 계속 검색을 했고  댓글들을 보며 

조금씩 용기가 생기기 시작했다

 

 

정신과를 간다는 게 나도 모르게 두려웠었다

 

그리고 한편으로 ADHD가 아니면 어떡하지?

 

그럼 난 이대로 쭉 사는건가?

 

반대로 ADHD면 어떡하지?...

 

그렇게 또 미루다가 이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아 

 

결심하고 병원에 방문하여 현재는 치료 중이다

 

 

 

 

 


 

 

불면증때문에 수면제를 장기간 복용하면서

가까운 사람에게 넌 정신력이 약해서 그렇다

의지박약이다 몸을 괴롭혀라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겪어보지 않으면 알 수 가 없기에  

 

  ADHD 증상이 지인이나 가족들에게 상담하기 애매했다

나도 내 자신을 이해를 못하는데 나의 불편함을

이해할수 있을까?

 

나와 같은 증상으로 하루하루 자책하며 지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나의 ADHD 영상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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