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온눗역 시장 족발덮밥

2019년 코로나 전에 다녀왔던 나 홀로 방콕
외장하드 뒤적거리다 포스팅을 써본다

처음으로 혼자 다녀온 방콕
영어도 아예 못해서 더 긴장했던 첫 외식 날
겁도 났지만 이왕 혼자 온 거 시장에서 한번 먹어보자 결심했다
온눗역 근처 빅씨마트 건물 옆에 시장으로 이어진 골목길이 있다

순간 입구에서 갑자기 또 망설여졌다
저번 여행 때 친구와 함께 도전해 봤었는데
딱히 내 입맛은 아니었는데 왜 여길 도전하고 싶은지



그래도 현지인분들이 자주 찾는 가게인 거 같았다


내가 바보가 된 것일까??
별거 아닌 건데
현지 식당에 혼자 들어오는 게
어찌나 뿌듯하던지
나도 모르게 바보처럼 혼자 씨익 웃으며 속으로
"오.. 나 좀 자연스러워 보였어!!"


붙어있는 메뉴를 보니 가장 만만해 보이는
족발덮밥과 음료 세트를 주문하고
식당 내부를 아련한 눈빛으로 둘러봤다


주문한 족발 덮밥이 나왔다
덮밥을 보고 나는 아차 싶었다.....
이유는...

하... 긴장한 탓일까 마이싸이팍치를 말하지 않았던 것이다
(고수 빼달라는)
방콕 5번째 온 거지만 나는 향신료에 약하다....

평소에는 고수를 다 빼버리지만
긍정적인 마인드로 한 숟갈 먹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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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 이거 참 쉽지 않다
당황스럽지만 한 숟갈 더 먹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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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그저.... 더 페이스샵 화장품 또는 나뭇잎 맛이다......

더 이상은 좀 아닌 것 같아
나는 당황하지 않은 척 휴지를 깔아두며
흰머리 뽑듯 섬세하게 고수를 찾아 휴지에 올려두고
안 보이게 접어 버렸다
초딩 입맛의 솔직한 맛 평가!
태국의 족발은 신기하게 엄청 부드럽다
덮밥에 들어가는 족발이라 그런가?
한국에서는 족발을 먹을 때 쫄깃하고 씹는 맛이 있는데
잇몸만 있어도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덮밥 소스는 연하다 약간 건강식을 먹는듯한 느낌이었다


그 이후로 포장해서 집에서 먹은 적도 있다
족발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한번 먹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